[코리아투데이뉴스] 일본 정부가 독도 영유권 주장을 되풀이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독도가 한국 영토임을 보여주는 지도는 역 사학적 가치가 높은 자료로 평가된다. 때문에 독도가 기록된 서양의 지도는 매우 중요하다.
'독도는한국땅' 증거… 美·日 도서관서 고지도 245점 발견
독도가 한국 영토임을 보여주는 고지도 245점이 미국·일본 등 해외에서 발견됐다. 당시 시대상을 담고 있는 외 국 고지도에 울릉도·독도가 한국 영토로 표기된 것은 그 자체로 역사학적 증거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독도재 단은 지난 5월 3일 '해외 기관 및 단체 소장 독도 관련 고지도 현황조사 및 DB(데이터베이스) 구축' 용역 결과 를 발표했다. 이번 용역 과정에서 일본 11개 대학과 미국 의회, 스탠포드대학 도서관에 소장된 독도 관련 고지 도 245점이 확인됐다.
추가로 확인된 지도는 1600년대부터 1900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기에 제작됐다. 동양 고지도 135점은 한국에서 제작된 20점을 제외 하면 대부분 일본에서 제작됐고, 서양고지도 110점은 영국과 독일 등 다양한 국 가에서 제작됐다. 영국 46점(34.1%), 독일 33점(24.4%), 프랑스 13점 (9.6%), 미국 11점 (8.1%), 러시아 2점(1. 5%), 오스트리아 2점 (1.5%), 이탈리아 2점(1.5%), 스위스 1점(0.7%) 순이다.
독도 과거 명칭도 다양하게 표기된 것으로 조사됐다. 동양 고지도에는 대부분 지금 현재 일본에서 부르고 있는 독도 명칭인 죽도가 아닌 송도라고 표기돼 있고, 일부는 조선에서 제작된 지도의 영향으로 우산도(于山島)·우도(于島)·천산도(千山島)·자산도(于山島) 등으로 나타나고 있었다. 서양 고지도에 는 찬찬타오(Tchian-chan-tao) · 리앙쿠르암(Liancourt Rocks)·호넷섬(Hornet Island)으로 적혀 있다.
특히 동·서양고지도 모두에서 특징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울릉도와 독도가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군도(群島)처럼 항상 함께 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유수호 독도재단 사무총장은 “당시 시대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고지도 증거력은 매우 강력할 것"이라며 “이 번에 조사하지 못했던 미국과 일본의 다른 대학을 포함해 서양 고지도가 가장 많이 제작된 영국이나 독일, 프랑 스 등 유럽에서도 추가 조사를 진행해 독도 고지도 DB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150년 전 직접 제작한 지도를 통해 유럽에 독도가 한국 땅임을 알린 김대건 신부
한국 최초의 신부이자 순교자였던 성 김대건 (1821~1846) 신부는 독도를 로마자로 쓴 조 선전도(朝鮮全圖)를 손수 만들어 유럽에 전파했다. 이 지도는 독도뿐 아니라 조선팔도 의 지명을 로마자로 표기한 최초의 지도로 알려져 있다.
동북아역사재단은 '김대건 신부의 조선전도 연구' 보고서를 펴내며 김대건 신부가 1845년 제작한 조선전도가 유럽 지리 정보에 끼 친 영향력을 분석했다. 특히 김대건 신부는 이 지도에 독도의 옛 이름인 우산(于山)을 로 마자 'Ousan'이라고 명확히 적었다. 독도 바 로 왼편에는 'Oulnengtou(울릉도)'도 함께 표기했다. 다른 산이나 강의 이름은 적지 않은 반면 울릉도와 독도를 특별히 기록한 건 독도가 조선의 땅이라는 사실을 밝히려는 의도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고서는 또 “김대건 신부가 제작한 조선전도는 프랑스 파리외방교회에 전해져 유럽 지리학계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강조했다. 일례로 프랑스 지리학자 말트 브렁은 1856년 펴낸 '세계지리' 3권 215쪽 아시아 편에서 김대건 신부가 그린 조선전도의 지명 등을 축약해 정리했다. 프랑스 지리학자 루이 니콜라 베서렐이 1857년 펴낸 '세계지리대사전'에도 김대건 신부가 조선전도에 표기한 조선 8도의 로마자 표기가 그대 로 나온다. 로마자로 전한 최초의 조선전도가 19세기 유럽 사회에 조선을 인식시킨 계기가 됐다는 설명이다. 김대건 신부가 파리외방교회에 전한 조선전도는 프랑스 해군을 거쳐 현재는 프랑스 국립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다. 1978년 故 최석우 몬시뇰이 처음 발견해 존재가 알려졌다. 최석우 몬시뇰은 1996년 김대건 신부 순교 150 주년을 기념해 조선전도 원본을 복사한 뒤 국내로 들여와 서울 마포구 순교박물관에서 선보인 바 있다.
300년 전 서양 선교사들이 만든 청나라지도 '황여전람도'에 명확히 새겨진 '독도=한국 땅'
서양 선교사들의 지도에도 독도는 우리나라 땅임을 명확하게 표기하고 있다. 일찍이 서양 선교사들은 조 선의 지리를 파악할 때 조선 동쪽의 작은 섬 '독도'를 조선의 땅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1717년 '황여전람도' 의 '조선전도'에는 울릉도와 독도가 등장한다. 이 지도는 18세기 초 중국에 진출한 예수회 선교사들과 중국 인들이 중국과 중국 인근 나라들을 그린 지도다. 샤를르 달레신부는 '한국 천주교회사'에서 성인이 서울 한성부(漢城府) 서고에 보관된 지도를 참조해 '조선 전도'를 제작했다고 밝히고 있다. 성인은 짧은 시간 안에 조선전도를 제작해야 했기에 입국로에 관련된 정보를 중심으로 지명을 기록했다. 그런 중에도 동쪽의 작은 섬과 그 이름까지 기록했다는 것은 조선의 지리 정보에서 독도가 그만큼 중요했다는 것을 방증한다. 이후로도 선교사들은 조선지도에 독도를 표기해왔다. 달레 신부의 '조선 천주교회사(1847년)에 첨부된 지도를 비롯해 한불자의 '조선뎐'에 실린 조선전도(1873년), 로네 신부의 'ALTAS DES MISSIONS'의 조 선전도(1889년) 등 선교사들이 남긴 조선 지도들도 공통적으로 독도를 표기하고 있다.
<저작권자 ⓒ 코리아투데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코리아투데이뉴스 대표 변상범입니다.
뜻을 같이 하며 응원하는 많은 사람과 단체 그리고 기관에 감사드립니다. 언론인으로서 부끄럽지 않게 정론직필의 사명감을 무겁게 가지겠습니다.
댓글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