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투데이뉴스] 한순간의 해프닝으로 끝낼 일은 아닌 것 같다. 전국체전이 열리고 있는 경남 창원의 수영경기장은 소란스럽다. 심판 자격을 갖추지 않은 자가 전국의 대표가 출전하는 경기의 승패와 진행을 판정하였기 때문이다.
세상이 웃을 일이고 납득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더욱 기가 막히는 사실은 무자격의 심판들이 이미 경기를 운영했음에도 이를 심각하게 보지 않는 관계 당국의 처사는 실로 스포츠 선진국, 한국의 모습이 맞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필자는 여러 차례에 걸쳐 이 사회의 공정과 관련된 모범의 사례로 스포츠계 양궁의 국가대표 선발대회 운영을 꼽았었다. 한 치의 어긋남도 허용하지 않는 규정안에서 그 절차를 온전히 수행하는 선발의 과정은 객관성을 입증하고 결과에는 모두가 승복하는 공정을 담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영종목의 수구 경기 운영은 그렇지 않았다. 공정의 모범사례도 호출했던 스포츠계가 이렇게까지 망가져 있는 것을 목도 하는 필자는 가슴이 멍하다.
◇규정이 사라진 전국체전을 국민은 신뢰할까?
사람이 태어나면 기본으로 출생의 신고를 한다. 지구촌 어디에서든 삶의 터에 자격을 획득하는 것이다. 그리고 의무와 권리가 보장되는 온전한 인간의 생을 살아가게 된다.
사회의 어떤 분야보다도 관련 규정이 엄격하게 적용, 운영되어야 할 스포츠 경기가 무자격자에 의해 좌지우지된다면 그 결과에 승복할 수 있을까? 등록도 되지 않은 선수와 심판이 대회에 참가하여 나온 결과에 우리는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하나?
최근 스포츠계를 넘어 사회 이슈 가 되고 있는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정을 놓고 관련 규정과 절차의 준수 여부로 공방이 뜨거운 것 또한 상식과 공정의 논점일 것이다. 규정의 미 이행과 절차의 하자는 승패의 승복을 떠나 기본을 훼손한 행위로 어떤 말로도 해명이 불가하다. 공평의 가치를 담아야 할 스포츠계의 악습이 아직도 존재한다면 반드시 타파해야 할 것이다. 관행이라면 이 기회에 과감히 처치하는 개혁을 촉구한다.
모두의 노력을 통해 굳건한 신뢰를 쌓아갈 수 있도록 근본 대책을 요청한다. 대한민국 최대 스포츠 제전, 100년이 넘는 역사의 전국체전이 이렇게 운영되고 있는데 다른 대회야 어떻겠느냐? 라고 이 지점에서 질문을 받는다면 당당한 답변이 나올 수 있을까?
차가운 머리로 냉철히 살펴서 미래 스포츠 선진 한국을 향해 힘찬 달림이 계속되도록 지금 당장 변화를 시작 하기를 주문한다. <스포츠 평론가=이학박사 김응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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